| 코털, 잘못 뽑으면 해면정맥동까지 염증 유발할 수 있어| 짧게 자르면 코털 기능 약해져 감염병에 취약| 박희성 원장 "청결하지 못한 기계 사용하다 상처를 입거나 코털 뽑히면 감염될 수 있어 주의"[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삐죽 나온 코털이 보기 싫어서 족집게로 뽑아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사실, 코털을 뽑는 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코털을 뽑는 중에 염증이 생겨서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우리 얼굴에는 ‘위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는 데요. 입의 양쪽 꼬리 끝 부분과 미간을 꼭짓점으로 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코털을 뽑다가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안면 정맥 그리고 여러 뇌 신경이 지나는 해면정맥동에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고요. 뇌 쪽으로 염증이 확산되거나 뇌수막염, 뇌농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직접 뽑지 않고, 기계를 사용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코털 기계를 활용하면 확실히 더 안전하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짧게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요. 코털이 지나치게 짧아지면 본래의 기능이 약해져서 감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코털 기계의 청결도도 잘 점검해야 합니다. 깨끗하지 못한 상태로 코털을 정리하면, 코점막에 상처나 나거나 점막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코털은 우리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하루에 1만 리터 이상의 공기를 마시는 데요. 여기에는 몸에 필요한 산소뿐만 아니라 각종 먼지와 세균, 곰팡이 등의 유해물질도 포함돼 있습니다. 코털은 이렇게 외부에서 유입되는 해로운 물질을 걸러주고 또, 점막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서 코의 면역반응을 돕기도 합니다.그렇다면, 코털은 어떻게 관리하고 정리해야 할까요? 코털을 제거할 때는, 콧속이 건조하지 않게 물로 적셔줘야 합니다. 콧속이 촉촉해지면 코털에 붙은 이물질을 먼저 제거해주고요. 이물질이 제거되면 청결하게 소독된 코털 가위를 이용해서 겉으로 보이는 정도의 코털을 정리해주면 됩니다. 잘린 코털은 가볍게 코를 풀어서 배출해주시고요. 가위는 끝이 뾰족하지 않은 것을 사용하셔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박희성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