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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 콘서트로 쉰 목소리…그냥 둬도 될까?

연말은 각종 모임으로 인한 과식, 과음 등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시기다. 목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열리는 콘서트, 회식 등에서 평소보다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목 건강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날씨는 성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목이 쉬거나 잠기기 쉽다.

쉰 목소리는 성대가 혹사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쉰 목소리, 성대가 혹사되었다는 신호코로 들이쉰 공기를 폐가 다시 내보내면서 성대를 진동시키면 소리가 생성되는데 이 소리가 입, 코, 목을 통과하면 음성이라는 ‘목소리’로 인식된다. 이 과정에서 양측 성대가 잘 접촉하여 균일한 진동이 일어나야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반대로 성대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가 변한다. 잠에서 깬 직후 탁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성대가 건조해졌기 때문이며, 큰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른 후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성대가 많이 진동하여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목소리는 쉽게 변하지만, 곧잘 회복된다. 목소리를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2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2주 이상 쉰목소리가 지속되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가장 흔한 것은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다. 후두염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에 의해 후두가 좁아지고, 염증이 성대를 자극하면서 목이 쉬거나 목소리가 안 나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역시 쉰목소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인후두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평소 말을 많이 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소리를 지른 후 쉰목소리가 나타난다면 성대결절인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은 반복적인 고음과 고성으로 성대에 결절(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쉰 목소리가 계속되며, 음을 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암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쉰목소리는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성대 또는 성대 주변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못해 쉰 목소리가 나온다. 후두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흡연으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쉰목소리가 지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 밖에도 △성대마비 △라인케부종 △흡연 △후두의 외상 등이 쉰목소리의 원인일 수 있다.이러한 질환이 의심될 때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한다. 특히 쉰 목소리와 함께 △기침할 때 피가 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등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목소리가 변했을 때, 빨리 되돌리려면목소리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우선 목소리를 아껴야 한다. 큰소리, 높은 소리, 장시간 말하기 등을 삼가고 성대를 최대한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성대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 또,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성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실내 적정습도(40~60%)를 유지해야 한다.목소리에 변화가 생겼을 때 흡연은 금물이다. 흡연하면 성대가 건조해지는데, 이는 성대의 부기와 염증을 유발해 목소리에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강하게 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내어 가래를 모으는 행동, 잦은 헛기침 역시 성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