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다"현기증은 실제로는 움직이고 있지 않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거나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현기증은 크게 말초성 현기증과 중추성 현기증으로 나뉜다. 말초성 현기증은 전체 현기증의 약 80%, 중추성 현기증은 20%를 차지한다. 현기증에 대해 전문의 4인과 함께 알아본다.마취통증의학과 엄지혜 의사와 신경과 이지훈 의사는 현기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말했다. 가정의학과 진호성 의사는 현기증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신경외과 김정희 의사는 현기증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받아야 할 검사들을 소개했다.
◇ 현기증이란?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거나 보이는 현상이다. 크게 말초성 현기증과 중추성 현기증으로 나뉜다. 말초성 현기증은 귀의 내이(속귀)와 전정 신경(속귀 신경의 하나)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고, 전체 현기증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추성 현기증은 중추 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며 약 20%를 차지한다.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과 함께 자세가 불안하고, 눈에 떨림이 생기는 증상을 현훈이라 한다.
◇ 요즘 현기증도 자주 나고 몸에 힘이 없습니다.몸이 무거워진 느낌도 들고 운동할 때 쥐도 평소보다 많이 납니다.원인이 무엇일까요?“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엄지혜”현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양성질환인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증, 기립성 저혈압 등의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 신경과에 가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몸에 힘이 없고 무거워진 느낌과 무기력함 등은 갑상선저하증, 우울증 등에 의할 수 있으므로 신경과 내원 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문진 및 피검사 등을 시행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쥐가 나듯이 저린 경우는 다리근육으로 가는 말초혈관의 혈류장애 시 발생할 수 있는데,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경우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해 우선 하나씩 의심 가는 원인을 검진 및 검사로 배제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신경과 의사 이지훈”1. 현기증(faintness)은 질환이 아닌 하나의 증상입니다.다양한 양상(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짐, 식은땀, 메스껍거나 구토, 쓰러짐 등)을 보이고 개인차가 있으나, 현기증 자체는 질환이 아닌 하나의 증상입니다. 즉, 현기증을 자주 혹은 심하게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죠. 또한, 간헐적이고 경미한 일반적인 현기증은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2.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과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이 흔한 원인입니다.두 상황 모두 생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현기증의 원인으로, 간헐적이고 경한 증상은 건강한 분들도 겪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미주 신경성 실신은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몸의 비정상적인 반사 작용의 일종으로 발생합니다. 더운 날 오래 서있거나, 피를 보거나 채혈을 받거나, 수면 부족, 부적절한 영양 섭취, 지나친 긴장 상황, 드물게는 배변활동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붐비는 곳에 서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체위성(갑자기 일어설 때)으로 흔하게 발생하며, 순간적인 혈압 저하에 대해 신체의 보상작용이 늦어질 때 나타나게 됩니다.그러나 두 상황 모두 건강상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 더 빈번하고 심하게(의식을 잃는 정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 내 이상으로는 영양 불균형, 전해질 장애, 내분비 질환(갑상선, 부신 기능 이상 등), 빈혈, 뇌혈관 기형, 심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3. 모든 경우에 진료나 검사를 꼭 받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경미하고 간헐적인 증상이라면 서둘러 진료나 검사를 진행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생활 및 개인적/환경적 요인(수면, 식사, 정신 및 육체적 스트레스, 수분 섭취 등)들을 충분히 건강하게 유지하며 증상의 호전을 지켜보는 것이 먼저입니다.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 및 검사가 필요합니다.1) 생활 습관 조절로 호전되지 않는 증상2) 과도하게 빈번하거나(하루에 십수 회), 심한 증상(의식을 자주 잃음)3) 심장 떨림, 가슴의 쿵쾅거림, 숨 참 증상을 동반한 의식 소실4) 의식을 잃으면 안 되는 근무환경에서 근무함 (운송업, 건설 현장 등)5) 다른 신체 증상이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
◇ 1년간 걷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10kg를 감량했는데,근래 걸으면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자주 생깁니다.심전도, 뇌 mri 검사 등의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었습니다.술은 거의 매일 마시고, 현재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약을 복용 중입니다.“가정의학과 의사 진호성”어지러움은 말초성 현기증과 중추성 현기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동반하는 현기증의 경우에는 귀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인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말초성 현기와 뇌간의 혈행 장애,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한 중추성 현기증을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말초성 현기증의 경우에는 중추성 현기증보다 현기증이 더 심하고 청각의 이상이나 이명(귀울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메슥거림, 구토 등을 더 잘 일으킵니다. 그 외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원인과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 등의 비심혈관계 원인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빈혈의 주된 증상이 호흡곤란, 피로감, 어지럼증이므로 빈혈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건강검진력을 고려해봤을 때 빈혈이나 중추성 현기증은 가능성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고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는지도 중요하며,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비롯된 생리적 어지럼증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성 음주자에서 감마gt(ggt)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의 약물 복용력과 생활 습관을 고려해 봤을 때 기립성 저혈압이나 만성 음주에 의한 어지러움의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어지러움의 양상 및 주기, 어지러움의 동반 증상,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의 적절한 조절과 신체검진이 필요하니 병원에 내원하셔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31살 직장인입니다.최근 하루에도 여러 번 앉아있을 때 아주 잠깐 현기증이 납니다.2년 전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1년 동안 재활을 한 적이 있고,작년에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어지럼증이 생겨 병원에서 약을 먹었습니다.이후 괜찮아졌다가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신경외과 의사 김정희”현기증은 진단명이라기보다 증상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환자분들의 현기증에 대한 명쾌한 답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가장 먼저 빈혈인지 아닌지 감별해야 합니다. 또한, 혈액 속에 철분이 결핍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혈압이 너무 낮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현재의 나이와 상관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요즘 젊으신 분들도 증상 발현이 빠른 관계로 뇌에 대한 검사, 특히 뇌혈관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이 시점에서 대부분 이비인후과 전정기능 검사를 하곤 하는데요. 이상 소견을 발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압니다. 단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이를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허리 디스크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고, 이는 퇴행성 질환이라 향후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수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원인이 없는 상태라면, 현재의 증상 호전을 위한 약물 처방이 필요합니다.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전에 혹시 실비 보험 등에 가입이 되어 있으시면, 객관적인 검사도 시행해서 스스로 아무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경성일 수도 있음을 감안하셔야 합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엄지혜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지훈 원장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진호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정희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