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가 막혔다면 원인 파악이 우선되어야| 꽉 막힌 코를 해결하는 방법, 원인에 따라 다르다| 윤병기 원장 "코 막힘, 방치하면 부비동염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어"[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날씨가 추워지면서 찾아오는 불청객, ‘비염’. 차가운 공기가 코끝에 스치면, 코가 예민해지면서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이어지다가 다시 코가 꽉 막히는 악순환이 나타납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데요.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서 휴지에 세차게 코를 풀 겁니다.물론 코를 푸는 것 자체는 크게 무리 될 일이 아닌데요. 문제는, 코를 풀고 나서도 코막힘이 지속되고 더 나아가서 몽롱해지거나, 두통으로 이어질 때가 꽤 많다는 것입니다. 비염으로 오래 고생한 분들은 한 번쯤 경험해봤을 일이죠. 그렇다면 꽉 막힌 코는 계속 세게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콧물이 흐르게 그냥 두는 게 좋을까요? 사실, 코를 지나치게 세게, 자주 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비염 때문에 코가 막힐 수도 있지만, 코안 쪽 점막 부종 때문에 코가 막히는 사례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점막이 부어서 코가 막힌 사례라면 코를 아무리 세게 풀어도 코 막힘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코를 세게, 자주 풀다 보면 눈과 귀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더해져서 콧물이나 비강 내 균주가 귀나 눈 쪽으로 역류할 수 있고요. 그 결과로, 중이염이나 결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코를 풀면서 발생하는 마찰 등으로 인해서 코 주위가 헐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게, 그리고, 너무 자주 푸는 행동은 삼가시길 바랍니다.한편, 비염 환자 중에는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흔히, 머리가 띵하다, 멍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 경우들인데요. 이는 코에 걸린 압력이 귀와 눈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코를 풀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데요. 과중한 압력은 코 이외에도 ‘이관’, 즉, 귀의 압력을 조절하는 유스타키오관과 눈물이 눈 안쪽으로 흐르는 통로인 ‘누관’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머리가 띵하고 멍해지는 것은 코와 눈과 귀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에 오르면, 귀에 압력이 느껴지면서 귀 안쪽이 먹먹해지는 현상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혹시 코를 풀고 나서 멍하거나 먹먹한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두통과 현기증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하게 코 푸는 방법답답한 코를 모른 척 살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귀와 코에 심한 압력이 더해지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하면서 풀되, 하루에 2~3번 이하로 푸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그 이상으로 풀어야 할 만큼 증세가 심하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상황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코를 계속 풀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하였음에도 약만 사 먹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다 보면 축농증, 즉 부비동염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답답한 코막힘이 발생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흐르는 콧물은 단순한 비염 때문인지, 혹은 심화된 축농증인지 등 의료진을 통해 원인을 명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와 처치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윤병기 원장 (서울센트럴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